BOOK

감정어휘_유선경

_dear 2024. 8. 30. 00:49

1. 습관
스피닝은 이제 2년 4개월이 넘어가고 있고, 전화영어도 어느덧 일년이 넘었다.
그렇게 무섭던 화상전화(feat. 전화포비아 그리고 영어울렁증) 두개를 넘어선 것이다.
이젠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 두렵고 걱정하기보다,
먼저 시작하여 경험해보고 안맞거나 필요없다고 여겨지면 그만두는 편이 빠르다는 것을 안다.
so what?
해보기 전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2. 낭만
나는 항상 무던하게 살았다.
나의 감정을 해치거나 힘들게 한다 싶으면 생각의 스위치를 off시켜버리곤 했다.
힘든 일이 있으면 그냥 없던 일로 묻고 사랑하는 것들로 치유했다(feat. 아이돌 덕질)
그랬더니 나에게 일상적인 것들은 행복을 줄 수 없었고 사랑만 찾게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게 사랑에 목매는 이유.

연인을 높은 것의 가치로 생각하지 않고, 우정, 가족, 나에게 주는 사소한 행복의 가치들을 찾아 사랑을 분배하는 것이 나에게 좋은 처방전이 될 것 같다.

가족들과 친구들, 소중한 것에 낭만을 가지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3. 에너지
나는 남에게 험한 말을 하거나 자주 투정하거나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 사람이나 것들을 잘 무시하는 습성을 가졌다.
언니가 어릴적 스트레스 받을 적에 내가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면 되잔아? 라고 했고 언니가 그게 안된다고 천부적인 재능이라 한 적 있다.

심리학책을 읽다보면 작가(심리학자)도 남이 뿌린 말을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것이 아니게 된다고 말한다.
그걸 말한 사람 잘못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내 기분을 자지우지할 권리를 주지않겠다는 것이다.
나에게 소중하지 않는 사람에게(스쳐 지나가는 사람)흔들릴 시간이 없다.
나는 소중한 사람들과 것들을 내 곁에 두기위해, 그리고 나를 더 발전시키는데 에너지를 쏟고 싶기 때문이다.



조금씩 느리게 그러나 꾸준하게 백일 동안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지속하면 습관으로 획득할 수 있다. 습관의 장점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 수 있던 것을 자연스럽게 저절로 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있다. 안 하면 개운치 않고 찜찜함을 느끼는 경지에 이른다. 습관이 내가 되고 내 삶이 된다.

사람은 쓸모 있는 일만 하고 살면 숨구멍이 막힌다. 하 루에 일정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무 데도 쓸데없는 일을 해야 한다. 쓸데없이 시시덕거리거나 쓸데없이 돌아다니거나 쓸데없이 꽃을 사거나 쓸데없이 시를 읽거나(쓰면 더 좋고) 음악을 듣거나(연주할 줄 알면 더 좋고) 그림을 보거나(낙서를 끄적거려도 좋고) 등등.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잘 참고 잘 억누르고 잘 없애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잘 분출하는 것도 아니다.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외부나 내부의 자극과 나의 반응 사이에 ‘생각'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즉각적으로 좋거나 편하면 받아들이고 싫거나 힘들면 회피하는 식이 아니라 자신에게 닥친 감정의 실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감정을 유발한 원인을 분석해서 어떤 감정인지 할 수 있는 한 세부적이고 정확하게 이름을 붙여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리 상처가 깊어도 붕대로 꽁꽁 싸매고 모르는 체하면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과거의 아픔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홀연히 돌아온다.

제대로 사는 삶이란 긍정적인 감정만 골라서 느끼는 게 아니라 모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며 그에 대한 반응이 이전보다 성숙해지는 것이다.
소중하게 느껴서 소중한 것을 두는 것이야말로 소음과 분노로 가득한 세상을 하루하루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이다. 소중하다는 느낌은 변연계의 측핵accumbens을 활성화시켜 희열euphoria을 준다.


부디 소중해서 함께라면 괜찮아지고 편해지고 말랑말랑해지는 유•무형의 것을 가지기를 바란다. 괜찮아지고 편해지고 말랑말랑해지면 마음결이 부드러워진다.


'상처 입은 치유자 wounded healer', 자신이 입은
상처 때문에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 덕분에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치유할 수 있다. 시작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는 것이다. 다른 누구를 기다리거나 기대하지 말고 내가 먼저 스스로를 보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시절에 만난 붓다의 이 문구는 두고두고 위로가 되었다.
"영원한 피난처를 찾지 말고 스스로를 의지하라."


잘났으면 잘난 거지 잘난 체할 필요가 없으므로 잘난 체 한다는 건 잘나지 않았다는 소리가 된다.

멸시, 경멸, 무시, 비웃음, 업신여김, 깔봄, 얕잡아봄 등을 비롯해 모욕이란 잘나지 못해서 잘난 체하느라 타인을 실제보다 낮추어보는 착각에서 하는 눈빛, 표정, 말(투), 몸짓 등이다.
여기에 이르니 모욕은 굉장히 모자라는 마음이다. 그들의 착각은 그들의 것이다. 내 감정이 전염돼서 내가 나를 낮추어보는 착각은 하지 말자. 그들이 착각하는 나 에 대해 해명하거나 변호할 필요도 없다. 그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그들의 것이므로 내가 바라는 대로 통제할 수 없다.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 불안을 느낀다. 그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편안해한다.


그 순간만큼은 자신을 잊어버린다. 나를 잊어버릴 수 있다면 가장 순수하게 즐겁다는 신호이다. 낭만, 신비, 놀라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 내가 알고 있기로 이 세 가지만 한 게 없다. 사랑과 여행, 예술이다.


인간에게는 에너지 최소화의 법칙이 있고 이에 따라 쉬운 길을 택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실패의 원인은 먼저 회피하거나 빨리 포기하는 것에 있다. 이쯤에서 뜬금없는 질문 하나, 굳이 회피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가,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또 무엇인가, 그래버리면 편할 것을 왜 인내하고 노력하며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가? 나의 이런 오랜 의문에 대해 누군가 현명한 답을 들려주었다.
"당신이 스스로를 존경할 수 있게."